주승용 "부영아파트 공정률 관리 엉망에 허위 보고도"

하자 보수 중인 부영아파트 모습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2017년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부영아파트의 부실시공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보다 2∼3배 많은 7만8000여건의 하자보수가 발생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주승용 국민의당 의원은 12일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23블럭 부영아파트의 부실시공의 원인이 무리한 공기 단축과 공정률 관리가 제대로 안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부영은 사업계획 승인 신청서에서 착공 예정일을 2015년 2월 27일, 사용검사 예정일을 2017년 2월 28일로 기재해 공사기간을 24개월로 신청했다"며 "그러나 2015년 6월 부영의 공정표를 보면 2016년 12월에 공사를 끝내는 것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또 "부영은 이 아파트를 다른 아파트 평균 공사 기간인 33.1개월보다 짧은 24개월에 준공하겠다고 했다가 다시 24개월도 많다며 22개월 만에 공사를 끝내려 한 것"이라며 "이렇게 공사를 서두르다 보니 부실이 무더기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부영이 아파트 공정률을 엉망으로 기록하고, 허위 보고 정황도 있다고 밝혔다.

공사 현장 감리사가 제출한 2015년 12월 말 ‘공정관리 실적’에는 공정률이 27.41%로 돼 있으나 한 달 후인 2016년 1월 노동부 보고문서인 ‘동탄2신도시 안전관리자 현황’ 자료에는 15%로 돼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같은 달 25일 화성시 공부원이 작성한 ‘감리업무 수행실태 점검표’에는 공정률이 29.55%로 나와 있다.

그는 "어떻게 공정률이 한 달 사이에 12%나 줄었다가 다시 늘어날 수 있느냐"며 "도대체 공정관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작년 4월 화성시 담당 공무원이 작성한 '감리업무 수행실태 점검표'에서는 아예 '공정률이 너무 차이 나기에 공정표를 수정하라'고 요청하는 대목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영그룹의 이중근 회장은 이번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았다. 정동영 의원 등 국토위 소속 상임위원 4명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중근 부영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할 계획이었으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이 회장의 고령을 이유로 증인 채택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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