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선·김한표·한선교·이이재·이강후 등 전·현직 의원 총 7명 연루

강원랜드 공식 홈페이지.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2012~13년 강원랜드 신입직원 채용 시 청탁 비리 사건에 연루된 자유한국당 의원이 추가로 폭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앞서 검찰에 고발된 권성동·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 외에도 같은 당의 김기선·김한표·한선교 의원과 이이재·이강후 전 새누리당(현재 한국당) 의원도 청탁 명단에 이름이 등장한 것이다.

16일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2012∼2013년 강원랜드 신입 채용 청탁자 명단에는 1, 2차 신입 채용 당시 각각 응시자 427명과 198명에 대한 청탁자 120여 명의 이름과 직책이 언급돼 있다.

명단에는 채용비리 의혹으로 이미 검찰에 고발된 권성동·염동열 의원 외에도 김기선·김한표·한선교 의원을 포함해 전·현직 국회의원 7명의 이름이 올라있다.

특히 당시 이들은 모두 새누리당 의원이었으며 권 의원을 포함한 5명의 의원의 지역구가 강원도 강릉, 태백, 원주 등이다.

한선교 의원은 경기 용인을 지역구로 두고 있지만 당시 카지노 증설 허가권을 관장하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었다.

김한표 의원의 지역구는 경남 거제였으나 강원랜드를 관리·감독하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현재 산업통상자원위) 위원이었다.

명단에 따르면 1차 채용에서 권 의원은 11명, 염 의원은 46명을 청탁한 것으로 돼 있고, 한선교·김한표·김기선 의원 측은 각각 1명씩 청탁한 것으로 돼 있다. 

당시 현역이었던 이이재·이강후 전 의원도 각각 11명과 1명을 청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명단에 표시된 합격 여부에 따르면 7명의 전·현직 의원이 청탁한 69명 가운데 41명이 최종 합격했다.

이와 함께 명단에는 강원랜드 임원진 3명, 강원랜드 관리·감독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카지노 허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등의 이름도 등장한다.

이훈 의원실은 "해당 명단은 강원랜드 인사팀이 작성한 것으로 지난해 춘천지검도 이를 확보해 수사에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당시 강원랜드 사장이었던 최흥집 씨의 청탁이 있었던 지원자가 267명에 달하는데 사장을 통해 직접 청탁한 사람 가운데 전 정부의 권력자들이 더 많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며 "검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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