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경연대 “언론 보도 후 제보의 100%가 릴리안 피해 사례였다”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유한킴벌리와의 유착 의혹이 불었던 여성환경연대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근거를 가져와 억지주장을 펼쳤다. 결국 여성환경연대가 생리대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며 ‘왜 릴리안만’ 부각시켰는지 의문은 해소되지 못했다. 

17일 열린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은 “실험 결과에 따르면 유한킴벌리의 중형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많이 검출됐는데 왜 릴리안만 언급했느냐”는 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반박했다.

이안 사무처장은 “한 번도 제품명을 공개한 적 없다”면서도 “당시 우리 단체로 여성들의 부작용 신고가 빗발쳤는데 100%가 릴리안과 연관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안 사무처장은 국감장에서 자신이 준비한 근거 자료를 가지고 왔으니 요청하면 보여줄 수 있다고 했으나 그 자리에서 공개하진 않았다.

본지 취재 결과 해당 자료는 단순히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릴리안’을 키워드로 검색한 화면을 캡처한 것이었다. 여성환경연대 측은 본지와의 후속 통화에서 국감장에 폼보드 형태로 근거 자료를 가져갔으나 시간 상 보여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릴리안으로 검색하면 당연히 릴리안 게시글만 추출된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정보라곤 게시글 수밖에 없으며 타 업체와 비교할 수도 없다. 그런데 여성환경연대는 이를 근거로 의원실에 제출하려 했다. 여전히 '왜 릴리안만'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해소되지 못했다. 

이안 사무처장의 주장대로 100% 릴리안에 대한 제보임을 입증하려면 해당 시점에서의 여성 커뮤니티 내 생리대 관련 전체 게시물을 끌어와 업체별 비교를 했어야 타당하다. 또한 해당 정보들에 신빙성을 보장할 수 있어야 했다.

한술 더 떠 유한킴벌리는 오히려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김혜숙 유한킴벌리 상무는 “업계 전반이 영향을 받으면서 회사 매출이 전년보다 25% 줄어드는 등 저희도 피해를 보았다”며 “생리대 제조사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김혜숙 상무는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으로 그간 여성환경연대와 유한킴벌리와의 유착 증거로 의심받아 왔다.

릴리안의 제조사 깨끗한나라의 최병민 대표는 억울함을 토로했다. 최 대표는 "저희만 8월에 제품명이 공개됐고, 저희만 유해한 것으로 나오면서 피해는 말로 얘기할 수가 없다"며 "모든 제품이 대동소이한데 왜 저희 제품만 피해를 보는지 아직도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한편 여성환경연대와 유한킴벌리는 생리대 안전성 문제와 관련 ‘왜 릴리안만 부각이 됐는지’를 중심으로 유착 의혹이 제기돼 왔다. 그간 양측은 의혹을 해소할 만큼의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채 다소 소극적으로 대응해오다 이번 국정감사에 나선 것이다.

국정감사에서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8월 여성환경연대 홈페이지에서는 '릴리안 피해자 목소리를 기다립니다', '1+1 저렴해서 샀더니 문제가 있네' 이런 식으로 릴리안을 조롱하고, 릴리안 피해 사례를 모았다"며 "여성환경연대가 시장 1위 유한킴벌리와 거대기업인 LG, P&G는 건드리지 못하고 깨끗한 나라를 누르고 한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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