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 “면접에서도 가족관계 안 물어 본다”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공공기관 취업 특혜가 연일 도마에 오르는 가운데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 SR도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따르면 SR은 지난해 채용 과정에서 자사와 모기업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임직원 자녀 12명을 선발했다. 기장 자녀 8명, 노조위원장 자녀 1명, 코레일 간부 자녀 3명 등이다.

SR은 작년 7월 SRT 개통을 전후해 약 300명을 신규 채용했고, 이들 임직원 자녀 12명은 2 대 1에서 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코레일 간부 A 씨 아들의 경우 채용시험 필기 직무 평가에서는 D등급을 받았는데, 서류전형에서 4등, 면접에서 6등을 하고 객실장에 뽑힌 것으로 알려졌다. SR 기장 B 씨의 아들 2명은 지난 5월 174명이 지원해 16명을 뽑는 객실장 전형에 둘 다 합격했다.

김 의원은 "공공철도를 운영하는 기업에서 임직원 자녀에게 취업 특혜를 주는 일이 있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R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출범 직후부터 신입 지원서에 가족관계란을 만들지 않아 지원자의 부모 등 가족사항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며 "채용에 특혜를 주는 일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SR 관계자는 “직무평가에서 D를 받았다고 해서 면접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니고 (전체 채용 과정 점수가) 누적제가 아니다”며 “직무적성 평가는 통과여부만 확인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또 “채용 절차 상 가족관계를 알 수 있는 서류가 전혀 없다”며 “면접에서도 가족 관계를 알 수 있는 자료가 없고, 부모님이 어디 다니냐 묻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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