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고용노동청, 금산공장에 작업중지·긴급 안전진단 명령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지난 10년간 61명의 산업재해 사망자가 발생한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또다시 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졌다.

23일 대전지방고용노동청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7시 15분 경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 일하던 최 모(32)씨가 고무 원단을 옮기는 컨베이어벨트와 롤에 끼어 숨졌다. 최 씨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끊어진 고무를 끄집어내기 위해 직접 설비를 타고 올라갔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청은 해당 공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안전보건공단, 경찰 등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노동청은 사업장 전반에 대한 긴급 안전 진단을 명령하고,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 처벌할 방침이다.

한편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선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집계된 노동자 사망자 수는 61명이다.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의 추산으로는 지난 20년 동안 한국 타이어 공장에서 100명이 넘는 노동자가 각종 질병으로 사망했으나 산업재해 보상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에만 한국타이어 생산현장에서 노동자 신체 일부가 끼이는 협착 사고가 다수 발생했음에도 회사는 관계당국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은폐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노동청 관계자는 "사업장 전반에 대한 긴급 안전 진단을 명령한 상태로, 사업주를 불러 조사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실이 발견되면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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