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분기 매출 5조8266억원, 여업이익 3773억원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KT의 3분기 각종 비용 증가로 인해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1일 3분기 매출 5조8266억원, 영업이익 377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5.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1%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3.6% 감소한 2026억원이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매출 5조7000억원대, 영업이익은 3900억원 수준을 예상했으나 결과는 이보다 저조했다. 

지난 9월 25% 요금할인 시행과 프리미엄폰 출시를 앞두고 7,8월 재고 소진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고, 방송발전기금 분담금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마케팅비(별도 기준)은 6777억원이 소요됐는데 이는 직전분기보다 2.1%,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한 금액이다.

부문별로 보면 KT의 본업인 유·무선 사업이 주춤한 것으로 파악된다.

무선 매출은 1조8166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 감소했다. 이와 관련 KT는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따라 단말보험 서비스 등이 무선서비스 매출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무선가입자는 1979만5000명으로 전분기 대비 27만명 늘었으며, LTE 보급률은 직전분기 대비 0.5%p 증가한 76.7%를 기록했다.

반면 유선 전화, 초고속인터넷 등을 포함한 유선 매출은 1조218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 줄었다. 

유선 전화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0.5% 감소했지만, 초고속인터넷사업 매출은 기가 인터넷의 꾸준한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는 연내 목표였던 기가 인터넷 가입자 350만명 돌파를 9월에 조기달성해 전분기 대비 6만9000명 증가한 870만8000명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실적 부진 속에도 미디어·콘텐츠 사업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IPTV 우량 가입자 증가와 플랫폼 매출 증가로 15.8% 성장한 57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공지능(AI) TV ‘기가지니’의 가입자는 최근 30만명을 돌파해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장을 이끌었다.

중국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여파에 주춤했던 금융사업 매출도 회복세에 올라탔다. 은련카드 매입액이 전년대비 0.9% 증가한 87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의 선전으로 4.9% 성장한 5662억원을 기록했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신광석 전무는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인해 당분간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주요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인공지능 TV '기가지니'처럼 사람을 위한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발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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