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출금 서비스 확대 및 내후년 신용카드도 출시 예정          10월 말 기준 수신 4조200억원·여신 3조39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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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심아란 기자] 출범 100일을 맞은 카카오뱅크는 내년에 전월세 보증금 대출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어 내후년에는 신용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의 수수료 인하 등 메기 효과를 이끌어낸 것처럼 이번에도 은행권에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3일 서울 용산구 소재 제1고객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상품 출시 계획을 소개하며 이를 발표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1분기에는 전월세 보증금 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원래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정부 정책이 주택담보대출은 규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전월세 보증금 대출 상품을 준비하게 됐다. 또한 주 고객이 20∼30대라는 점도 해당 상품 출시에 영향을 줬다. 이는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기존의 신용대출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서류 사진을 찍어 제출하면 언제 어디서나 대출을 실행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대출 절차의 간소화, 금리정책 등으로 개인 신용대출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올해 9월 27일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2조57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시중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감소하는 추세다.

이어 오는 7일부터는 카드 없이 휴대전화로만 현금을 찾는 '스마트 출금' 서비스 장소가 확대된다. 기존 CU 편의점을 비롯해 세븐일레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롯데 면세점 등에 설치된 롯데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도 스마트 출금이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내년부터 자동이체 통합관리서비스인 '페이인포'를 통해 고객이 휴대전화 요금·보험금 등을 손쉽게 자동이체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객이 다른 은행 계좌의 자동이체를 카카오뱅크 계좌로 한꺼번에 옮길 수 있으며 가상계좌서비스로 지방세 납부도 가능해진다.

특히 내후년에는 카카오뱅크 신용카드가 출시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상반기에 예비 인가를 추진하고 내후년 하반기부터 신용카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카카오뱅크는 이달부터 롯데그룹과 손잡고 간편 결제 서비스 출시를 위한 TF를 운영한다.

아울러 롯데멤버스와는 유통 부문 빅데이터 협력을 통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할 예정이다.

3일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용우(왼쪽), 윤호영 공동대표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편 카카오뱅크는 10월 말 기준 계좌를 개설한 누적 고객이 435만명을 기록했다. 또한 수신 규모는 4조200억원, 여신은 3조3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혁신적인 서비스에서 나아가 고객이 쉽고 편리한 은행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은산분리 완화가 늦어지면 은행의 혁신도 늦어지게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가 짧은 시간이지만 큰 사랑을 받은 것은 앱의 완결성도 높았기 때문인데 은산분리 완화가 안 되면 이런 혁신 속도도 느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공동대표는 자본 확충을 위한 추가 증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면 추가 증자도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은행법에 따른 자본비율에 맞춰 증자해야 해서 주주들과 협의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카카오뱅크는 자본금 3000억원으로 출발했지만 지난 9월 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8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때도 은산분리 규제에 따라 모든 주주가 지금의 지분비율을 유지하며 증자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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