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소외 지역은 수익성이 나쁘더라도 점포를 유지할 계획"

 

지난 2013년 10월 22일 IBK기업은행 길거리점포 2000호점 달성 기념식 당시 모습. /사진제공-기업은행
지난 2013년 10월 22일 IBK기업은행 길거리점포 2000호점 달성 기념식 당시 모습. /사진제공-기업은행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IBK기업은행이 공중전화부스를 리모델링해 만든 길거리 점포를 내년까지 500대가량 줄이기로 했다.

8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9월 현재 1296대인 길거리 점포를 올해 말까지 200대, 내년 말까지 293대 등 총 493대를 줄여 2021년까지 803대를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2011년 6월 KT링커스와 협약을 맺고 노후 공중전화부스를 리모델링해 자동화기기(ATM)를 설치하는 '길거리 점포화(化)' 사업을 추진했다.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점포 수가 많지 않은 기업은행과 노후 공중전화 부스 처리 문제로 고민하던 KT링커스 간 이해관계가 맞았던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공중전화부스 3칸을 고쳐 2칸에 ATM을 설치했고 나머지 1칸에는 공중전화와 자동심장충격기를 들여놓았다. 이는 고객의 금융 편의뿐 아니라 심장마비 등 위급상황 시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 공익성까지 고려한 조치였다.

그러나 금융환경이 변하면서 오프라인 ATM 이용자가 빠르게 감소했고 길거리 점포가 전국적으로 1000개가 넘게 생기면서 관리감독에도 어려움이 생겼다. 

특히 길거리 점포는 다른 ATM기기와 달리 KT와 계약이 돼 있어 기업은행은 임차료, 제작비 및 광고비용 등 KT링커스에 지불하는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했다. 

이에 기업은행은 길거리 점포를 2021년까지 운영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과 달리 KT링커스와 다시 협의해 점포 수를 줄이기로 했다. 철거 비용도 향후 KT링커스와 논의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사용 연한이 5년인 ATM기기를 교체하는 시점에서 새로운 기기를 도입하는 대신 축소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중심으로 정리하되 금융 소외 지역은 수익성이 나쁘더라도 점포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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