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비서관 의원시절 보좌진 구속

6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제공=연합뉴스]
6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제공=연합뉴스]

롯데홈쇼핑으로부터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 출연 요구를 명목으로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전병헌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의 의원시절 보좌진들이 구속됐다.

10일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전 수석의 의원시절 보좌진 윤모씨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업무상 횡령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혐의를 적용해 윤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씨 등은 2015년 7월경 롯데홈쇼핑이 협회에 후원한 3억원 가운데 1억1000만원을 자금세탁 수법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전 수석이 홈쇼핑 사업 담당 상임위원회인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의원으로 활동했던 점에 주목하며 e스포츠협회 후원 배경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롯데는 2015년 3월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던 만큼 비서관이었던 윤씨가 이 같은 지위를 이용해 전 수석이 협회장으로 재직했던 e스포츠협회에 돈을 내게 한 것이 제3자 뇌물공여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전 수석은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롯데홈쇼핑 건과 관련, 어떠한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습니다"면서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심정입니다"라고 밝힌바 있다.

한편, 전 수석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또 2016년부터 청와대 입성 직전인 올해 5월초까지 e스포츠협회장으로 재임했다. 국회의원 재임기간인던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명예회장으로 활동했다.

따라서 향후 수사의 초점이 전 수석을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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