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순매도에 2,540선 등락
하나금융 "지수 상승에 부담느낀 투자자, 중소형주·코스닥으로 이전"

10일 코스피가 7.62포인트 내린 2,542.95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10일 코스피가 7.62포인트 내린 2,542.95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코스피가 10일 외국인 순매도의 영향으로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2년 2개월여 만에 720선을 돌파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62포인트(0.30%) 내린 2,542.95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9.39포인트(0.37%) 내린 2,541.18로 출발해 장중 2,54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며 약세를 유지했다.

장중 외국인과 동반 매도에 나섰던 기관이 오후 들어 순매수로 돌아섰으나 지수를 상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884억원어치를 팔아치워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다만 기관과 개인은 각각 200억원, 131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은 데다 외국인도 매도에 나서면서 수급적으로 위축됐다"며 "지수 상승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의 매기가 중소형주로 이전되면서 코스닥과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3.82%), 의료정밀(2.66%)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또한 통신업(0.83%), 전기가스업(0.76%), 철강금속(0.44%), 보험(0.36%), 서비스업(0.20%) 등도 상승했다. 전기전자(0.03%)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의약품(-1.32%), 운송장비(-1.15%), 기계(-1.02%), 은행(-1.01%), 화학(-0.92%)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0.18% 오른 282만2000원으로 장을 마쳐 전날 약세에서 하루 만에 반등했다. 삼성생명(1.51%), POSCO(1.25%), 현대모비스(0.19%)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2.47%), LG화학(-1.69%), NAVER(-1.45%), 현대차(-0.96%), 삼성물산(-0.68%), SK하이닉스(-0.49%) 등은 하락했다.

10일 코스닥지수가 2년 2개월여 만에 720선을 돌파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0.85포인트(1.53%) 올라 연중 최고치인 720.79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10일 코스닥지수가 2년 2개월여 만에 720선을 돌파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0.85포인트(1.53%) 올라 연중 최고치인 720.79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85포인트(1.53%) 올라 연중 최고치인 720.7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 720선을 넘은 것은 2015년 8월 17일(722.01) 이후 2년 2개월여 만이다. 지수는 0.09포인트(0.01%) 내린 709.85로 출발했으나 곧장 반등해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7억원, 16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2007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특히 셀트리온(3.10%), 셀트리온헬스케어(5.19%), 셀트리온제약(27.43%) 등 이른바 '셀트리온 3형제'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또한 SK머티리얼즈(6.61%), 로엔(5.27%), 파라다이스(3.74%), CJ E&M(3.21%), 메디톡스(1.75%), 바이로메드(0.72%) 등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한편 코스닥협회는 이날 월례 간담회를 열어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협회 역할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협회 회원사인 한스바이오메드[042520] 본사에서 열린 임원진 간담회에는 회원사 대표, 협회 간부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김재철 코스닥협회 회장은 "현재 국회 계류 중인 주주총회 결의요건 완화 관련 상법 개정안, 우리사주매수선택권 및 주식매수선택권의 세제혜택 등 코스닥 기업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 조기에 실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연기금 등 기관의 코스닥시장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코스닥위원회 독립성을 강화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혁신기업의 코스닥 시장 진입 규제를 손보고 있다. 이에 올해 연말까지 코스닥 시장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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