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관료·민간 출신 중 누가 될지 관심 쏠려
27일 이사회에서 최종후보군 확정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전국은행연합회는 15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첫 이사회를 열고 후보군을 추천받았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오는 27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최종후보군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이동걸 산업은행장, 윤종규 KB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박종복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제일은행), 빈대인 부산은행장 등 11명 이사 가운데 8명만 참석했다.

사의를 표명한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해외 출장 중인 박진회 씨티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등 3명은 불참했다.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하영구 현 은행연합회장은 이날 "오늘은 그렇게 중요한 날이 아니고 추천 후보를 들어보는 자리"라며 정기 이사회에서 후보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차기 회장 후보로는 홍재형(79) 전 부총리, 김창록(68) 전 산업은행 총재가 주로 언급됐다.

홍 전 부총리는 1994∼1995년에 부총리 겸 초대 재정경제원 장관을 지내고 16∼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김 전 총재는 행시 13회로 공직에 발을 들인 후 재무부, 재정경제원, 금융감독원 등을 거친 경제 관료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이들이 고령인데다 경제관료 출신으로 '모피아(재무부+마피아)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회의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최근 손해보험협회장에 김용덕 전 금감위원장이 선출되면서 은행연합회까지 올드보이가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짙다.

그러면서 민간 출신 후보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해 신상훈(69)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종휘(68) 전 우리은행장, 민병덕(64) 전 국민은행장 등이 차기 은행연합회 회장 후보로 떠올랐다.

신상훈 전 사장은 신한은행장을 거쳐서 지난 2010년까지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지내다 '신한 사태'에 휘말려 퇴진했다. 당시 경영자문료 횡령, 금융지주회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됐으나 올해 3월 일부 횡령 혐의만 제외하고 무죄가 확정된 바 있다. 또한 신 전 사장은 현재 차기 우리은행장 하마평에도 오르내리고 있다.

이종휘 전 은행장은 지난 2011년까지 우리은행장을 역임했으며 민병덕 전 은행장은 4년전까지 국민은행장을 지냈다. 민 전 은행장은 퇴직 후에는 금융감독원 옴부즈맨, 대한체육회 마케팅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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