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평판조회 대상자 전원 1차 면접 실시
내달 8일 최종 1인 후보 선정
우리은행 노조, 외부인사 '낙하산' 우려 여전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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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심아란 기자] 차기 은행장 인선 작업 중인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후보군 평판조회를 통해 1차 면접 대상자를 9명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우리은행 노조는 차기 행장 후보에 외부인사가 포함된 것에 크게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내홍은 지속될 전망이다.

24일 우리은행은 임추위를 열고 차기 은행장 선출을 위한 1차 면접 대상자 9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임추위는 외부 헤드헌터를 통해 우리은행 전·현직 임원과 외부인사 등 총 60여 명을 검토한 뒤 15명 내외의 대상자에게 은행장 후보 지원 의사를 확인한 뒤 본인이 승낙한 9명에 대해 평판조회를 진행했다.

당초 임추위는 평판조회를 거쳐 5명 내외의 후보를 대상으로 1차 면접을 진행하려 했으나 평판조회 대상자 9명 전원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양한 후보자를 통해 은행장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과 경영능력, 비전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는 게 임추위 측 설명이다.

차기 행장 후보에 오른 내부 현직 인사 2명은 손태승 글로벌 부문 겸 글로벌그룹장과 정원재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원재 부문장은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전직 인사에는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김장학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윤상구 전 우리은행 부행장, 이동건 전 영업지원그룹장 등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외부인사는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과 양원근 전 예금보험공사 이사가 차기 행장 후보에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이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은행지부(이하 우리은행 노조)는 23일 성명을 통해, 임추위에 차기 행장 후보에서 외부인사를 배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24일에는 우리은행 본점 로비를 점거하고 외부인사 후보들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이 정부 입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임추위에 예보 측 비상임이사를 제외했는데, 정작 차기 행장 후보에 물망에도 오르지 않던 예보 인사가 포함되자 노조는 '낙하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또한 노조는 박 전 경남은행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고 후배라는 점에서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우리은행 임추위는 오는 27일 전후로 후보자별 프레젠테이션(PT)과 질의응답(Q&A) 형식으로 1차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추위는 평판조회와 1차 면접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면접 대상자를 선정하고 후보자 동의하에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후 2차 면접을 거쳐 다음 달 8일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내정자는 다음 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우리은행은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어 관련 규정에 따라 임시주주총회일 3주 전까지는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확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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