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 입찰 앞서 이달에만 5차례 매입, 대유플러스 주식 매입에 개미들 촉각

최근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이 자사주 지분을 잇달아 사들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촉각을 민감하게 하고 있다.
최근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이 자사주 지분을 잇달아 사들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촉각을 민감하게 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로 잘 알려진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이 주요 계열사 등 자사주 지분을 잇달아 사들이고 있다. 박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이번 달에만 5차례, 6만8500주에 달한다. 모기업의 동부대우전자 인수가 28일 결정될 것에 앞서 저가에 자사주 매입에 매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회장은 22일 자동차 부품업체 대유플러스 주식 1만주를 전날 장내에서 주당 740원에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21일 1만6000주를 매입한 뒤 바로 다음날에 또 주식을 사들인 것. 8월10일까지 647만7690주였던 박 회장의 주식은 22일 692만5432주로 불어났다.

해당 기간 동안 대유플러스의 주식은 970원대에서 740원까지 내려왔다. 일각에선 박 회장의 자사주 매입을 두고 상반기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이 발생하자 주가부양을 위해 나선 것 아니냐의 의견이 나왔다.

실제 대유플러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32.5% 감소했다. 대유에이텍과 대유위니아는 같은 기간 230억원과 200억원대 영업적자를 냈다.

그러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동부대우전자 인수와 관련해 저가에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박 회장이 본격적으로 대유플러스 주식을 매입한 시기는 8월 중순부터다. 동부대우전자는 7월 말 재무적투자자들의 매각 결정에 따라 M&A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9월 대유그룹은 계열사인 대유위니아를 통해 동부대우전자 인수에 뛰어들었다. 여기에는 매출의 70%를 김치냉장고 ‘딤채’에 의존하는 대유위니아의 단조로운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욕구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실탄이다. 대유위니아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올해 6월 말 기준 38억원 수준이다. 이는 동부대우전자 몸값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다. 추가로 준비했던 스마트저축은행 공개 매각도 실패했다. 대유그룹 계열사 대유에이텍은 지난 9월말 공시를 통해 스마트저축은행 출자지분 매각에 대한 양해각서(MOU)가 효력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대유위니아의 매출 규모(지난해 약 4500억원)도 동부대우전자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인수할 만한 재무적 역량에 미달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유그룹이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할 경우 대유플러스의 주식도 동반상승의 여지가 크다. 대유플러스는 기존의 자동차부품 외에도 정보통신기기 장비와 신재생에너시 사업에도 진출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유그룹이 최대 약점인 현금 부족분을 그룹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 지분 유동화를 통해 마련하고 재무적 투자자(FI)도 활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28일 NH투자증권은 인수 적격후보를 상대로 한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입찰 결과에 따라 박 회장의 복심이 무엇인지 가려지게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