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세대교체’ 초점 둔 인사 단행
신세계, 세대교체론 대두
롯데, 신 회장 재판 변수

CJ 신세계 롯데
                      CJ 신세계 롯데.

유통 대기업들의 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임원들의 자리 이동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J·신세계·롯데 3사 중 CJ그룹은 지난 24일 ‘세대교체’에 초점을 둔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CJ그룹은 이날 CJ제일제당 신임대표이사에 신현재 사장(56)을,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에 김홍기 총괄부사장(52)을 각각 승진 임명했다.

또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56)와 손관수 CJ대한통운 공동대표이사(57),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이사(55)를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2011년부터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맡아온 김철하 부회장(65)은 CJ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 및 식품계열사 R&D 자문을 맡게 됐다.

CJ그룹 신규 임원 승진자는 총 42명으로 지난 3월 실시한 정기인사 때보다 4명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최연소 임원은 정윤규 CJ푸드빌 전략기획담당으로 39세다. 여성 임원은 최자은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냉동마케팅담당(42)과 안젤라킬로렌 CJ E&M 미국사업운영담당(47) 등 2명이 배출됐다.

CJ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주요 계열사 CEO들 대부분이 60년대생, 50대로 채워졌다”며 “주요 경영진 세대교체와 조직개편, 글로벌 및 전략기획 등 미래준비 강화로 ‘2020 그레이트 CJ’를 달성하기 위한 인사”라고 말했다.

내달 초 인사 개편을 앞둔 신세계도 세대교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삼성이 주도한 ‘60대 임원 퇴진’ 여파가 범 삼성가인 신세계에까지 미칠지 주목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부터 정용진 부회장(49)이 이마트를, 정유경 총괄사장(45)이 신세계백화점을 맡으며 ‘남매 경영’이 안정기에 접어들어 사장단 인사에서 ‘세대교체’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15명의 신세계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중 만 60세 이상인 CEO는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 박건현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등 4명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예정대로 내달 말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지만 신 회장과 주요 임원진들이 재판에 집중하면서 인사 폭을 가늠하기 어렵다.

현재 최종 인사권자인 신 회장이 징역 10년을 구형 받은 상태며,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과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등도 징역 5년을 구형 받았기 때문이다.

선고 공판에서 신 회장이 실형이 확정되거나 법정구속을 맞게 될 경우 정기 임원 인사가 미뤄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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