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 관련 "건설과 운수, 항공 주력으로 그룹 재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8일 "금호타이어를 재인수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호타이어를 다시 인수할 의사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솔직히 말해 금호타이어에 대한 애착과 애정이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금호타이어 장래를 위해 경영권과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호타이어에 대한 애착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앞으로도 포기할 것이고 이제 전혀 관심 없다. 우리보다 좋은 회사가 인수하길 바란다"고 못박았다."금호타이어가 우리보다 더 좋은 기업에 인수돼 우량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의 상표권 사용 문제에 대해서는 "금호타이어는 경영실적 악화로 채권단의 자율협약에 들어갔다"며 "상표권 문제는 법적으로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는 최대한 지원을 할 예정이고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관계가 나쁜거 같지는 않다"며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의견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산은과 오해할 일도, 관계를 개선해야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금호홀딩스가 내년 3월 산업은행에 561억원을 상환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담보 채권이기 때문에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과 상관없이 상환 기일까지는 연장이 가능하다"며 "아직 산은으로부터 상환을 받겠다는 통보도 안받았다. 통보를 받게되면 리파이넨싱을 통해 상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앞선 지난 9월 제출한 금호타이어 자구안을 주채권단인 산업은행 등 주주협의회가 거부하자 "겸허히 수용한다"며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포기한다"고 경영권 포기 의사를 밝힌 바 있고, 그에 따라 현재 계열 분리가 진행 중이다.

또 박 회장은 전날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이 합병을 완료한 데 대해선 "건설(금호산업)과 운수(금호고속), 항공(아시아나항공)을 주력으로 그룹 재건에 힘쓰겠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그룹으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금호홀딩스는 전날 금호고속 합병 등기를 마치면서 흡수 합병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회장과 그의 장남 박세창 사장 등 특수관계인(50.84%)→금호홀딩스(49.03%)→금호산업(33.47%)→아시아나항공의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번 금호고속과 금호홀딩스의 합병을 계기로 그룹의 안정적 지배구조가 완성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 극대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박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금호홀딩스의 금호고속 합병 결과와 금호타이어 인수계획 및 향후 금호산업과 금호홀딩스 간 합병 등에 대한 구상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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