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외국인·개인 매도에 770선 후퇴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27일 삼성전자[005930]의 급락으로 전 거래일 대비 4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38포인트(0.25%) 상승한 2,514.19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2,500선으로 물러난 지수는 이날 4.71포인트(0.19%) 오른 2,512.52로 출발한 뒤 한동안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그러나 기관 매수 규모가 커지고 삼성전자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렸고 막판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며 2,510대 초반으로 한 계단 상승해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이날 2036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수를 밀어 올렸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500억원 넘게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날도 1439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도 96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 가능성 제기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에도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소폭 상승했다"며 "핵심 IT주가 과도하게 내리면 저점 매수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목표주가 하향조정으로 전날 5% 넘게 떨어진 삼성전자는 기관과 개인을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22% 상승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전날 삼성전자의 하락폭이 과도한 수준이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50만원을 유지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급락은 메모리 업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보고서가 나왔고, 수출주에 우호적이지 않은 원/달러 환율, 주가 상승의 피로감, 내년 성장률 저하 우려 등 복합적인 원인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어 연구원은 이어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라 수익성이 향상된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이익 증가율 저하는 불가피하겠지만, 메모리 가격 하락 폭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며 내년 업황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아울러 어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가 5% 이상 하락한 것은 총 7번이었고 이 중 6번은 일주일 이내에 주가가 상승 반전했다"며 "작년 6월과 10월 갤럭시 노트7 발화에 따른 생산정지 이슈 등으로 급락했을 때도 일주일 이내에 반등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 외에 시총 상위종목 중에서 현대모비스(2.36%), NAVER(1.51%), KB금융(1.39%), 신한지주(1.05%) 등도 1% 이상씩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시총 2위주 SK하이닉스[000660](-0.60%)는 이틀 연속 내렸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01%), 현대차(-0.95%), SK텔레콤(-0.38%) 등도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3억3532만주, 거래대금은 6조1539억원이었다.

28일 코스닥이 전 거래일보다 19.68p(2.48%) 내린 773.12에 장을 마쳤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8일 코스닥이 전 거래일보다 19.68p(2.48%) 내린 773.12에 장을 마쳤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68포인트(2.48%) 떨어진 773.12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장중 800을 넘었던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4.49포인트(0.57%) 오른 797.29로 개장했으나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공세에 밀려 770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대장주 셀트리온[068270](-3.75%)과 2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3.09%)가 나란히 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신라젠[215600](-14.93%), 코미팜[041960](-9.30%), 티슈진(-8.79%), 바이로메드[084990](-8.24%), 펄어비스(-6.00%) 등 최근 크게 올랐던 종목의 하락 폭이 컸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간 코스닥지수 상승세를 주도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지 않아 당분간 강한 상승은 어려워 보인다"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건강관리 섹터에서 순매수도를 반복하고 있어 해당 부문을 중심으로 지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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