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경영평가 이래 역대 최악 성적표, 내년도 예산도 대폭 삭감 예정

금융감독원이 잇따른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이며 경영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성과급이 전년에 비해 30% 삭감되고 내년도 예산이 대폭 삭감된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감원의 2016년 경영평가를 마무리하고 ‘C등급’을 통보했다. 이는 금감원의 경영평가가 시작된 이래 최악의 성적표다.

금감원은 2014년 변호사 채용 비리로 임원 2명이 실형을 선고받았고, 지난해엔 신입직원과 민원처리전문역 채용 과정에서 비리 의혹이 발견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지난 9월엔 감사원의 기관운영감사 결과 조직 및 예산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시정을 요구받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금감원은 금융위에게 C등급을 통보 받았다.

금융위는 2009년부터 외부인사로 구성된 별도의 위원회를 통해 금감원에 대해 매년 경영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A~E등급까지 부여가 가능하며 각 등급에 따라 성과급이 차등 지급된다.

금감원 임직원의 성과급은 C등급을 받게 됨에 따라 A등급에 비해 30% 줄게 된다.

임원의 경우 A등급이면 연간 기본급의 81%가 성과급으로 지급되지만 C등급은 54%로 떨어진다. 직원은 A등급일 경우 기준봉급의 180%, C등급은 140%가 성과급으로 지급된다. 이에 따라 금감원 성과급 총액은 지난해에 비해 약 40억 원 줄어들었다.

또한, 금융위는 내년도 금감원 예산도 대폭 삭감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감사원과 국회 등에서 금감원 예산이 논란이 된 만큼 깐깐하게 심사하고 줄일 수 있는 부분은 대폭 줄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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