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배출가스 관련 608억원 과징금 물어
독일 본사 임원 방문 시 인사 및 조직개편 논의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이 곧 사장자리를 내놓고 회장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최근 배출가스 조작 사실에 대한 책임으로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돌고 있다.

수입차 한국법인이 '회장' 자리까지 두는 경우는 이례적으로, 수입 인증서류 조작에 대한 문책성 인사에 따라 경영 일선에서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BMW는 최근 8만대가 넘는 차의 배출가스 시험성적서를 조작한 사실이 적발된 바 있다. 

보통의 경우 회장직은 기업경영의 공로를 인정받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서도 중요한 판단을 해주는 최고의 명예로운 자리다.

그러나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김 사장의 이번 회장직 인사는 사실상 인증서류 조작 사건으로 일선에서 물러나는 '경질 인사'로 보는 시각이 많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최근 사내망을 통해 "회장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BMW코리아 측은 "김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는 것이 아니라 임기 2020년까지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며 "지난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본사에서 CEO 연장 제안을 수락했지만 그동안 꾸준히 후계자 구도를 구상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왜곡된 시선에서 보는 '경질'이라든지 '물러나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라며 "김 사장에 대한 본사의 신뢰도는 매우 높은 편이며, 사실과 다른 해석은 지양해 주길 부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사장은 2000년 9월부터 17년 동안 BMW코리아 사장으로 재직했다.

BMW코리아 사장 후임으로는 한상윤 현 BMW말레이시아 법인장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사장 취임 여부가 확정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윤 법인장은 2015년까지 BMW코리아에서 근무하면서 세일즈 부문을 총괄한 인물이다.

앞서 지난달 환경부와 관세청은 BMW코리아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8만1483대의 배출가스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해 수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단일 회사 사상 최대 규모의 배출가스 관련 과징금 608억원을 BMW코리아에 부과했다.

이 사건은 독일 BMW 본사까지 보고됐고, 지난달 말 본사 임원이 한국을 방문해 대책뿐 아니라 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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