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공직자윤리위원회 이후 이달 말께 계열사 CEO 인선 전망

차기 농협은행장에 유력시 되고 있는 이대훈 전 농협상호금융 대표가 지난해 11월 농협상호금융의 대표이사로 취임식을 갖고 있다.
차기 농협은행장에 유력시 되고 있는 이대훈 전 농협상호금융 대표가 지난해 11월 농협상호금융의 대표이사로 취임식을 갖고 있다.

4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인선을 앞두고 있는 NH농협금융그룹이 예정됐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잇따라 연기되는 등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차기 농협은행장에 이대훈 농협상호금융 대표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농협금융은 농협은행장뿐 아니라 농협생명 등 내년 1월 말 임기가 종료되는 4개 계열사 CEO를 한꺼번에 교체할 계획이다.

그동안 농협은행장 숏리스트 후보군으로 오병관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과 박규희 NH농협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 부행장, 고태순 NH농협캐피탈 사장 등이 거론돼 왔지만 최근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이대훈 농협상호금융 대표가 급부상한 것이 사실이다.

농협상호금융에서 임기만료 1년을 앞둔 이 대표가 지난 4일 퇴직의사를 밝혔고, 곧바로 사표처리가 된 점 등을 놓고 볼 때 전례대로 이 대표의 농협은행장 이동이 거의 확정적이라 볼 수 있다. 현재 농협상호금융은 대표직무 대행체제로 전환해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이 직무수행 중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앞으로의 거취를 밝힐 순 없다”면서 “다만 그간 쌓아온 경력이 은행업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상호금융이 소속된 농협중앙회가 공직 유관기관이기 때문에 이 대표가 농협금융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과정에서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는 이달 22일에 열릴 예정이다. 따라서 농협은행장과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는 이달 말쯤으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960년생 경기도 포천 출신으로 동남종합고와 농협대, 중앙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금융인으로서의 첫발은 고향인 지역농협 포천농협이었다. 농협중앙회는 1985년에 입사했으며 2004년에는 농협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농협에서 프로젝트금융부장과 경기영업본부장, 서울영업본부장을 거쳤고, 작년 말 인사에서 상호금융 대표로 고속 승진했다. 이같은 초고속 승진에는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가 서울영업본부장으로 일할 때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의 눈에 발탁돼 지난해 인사에서 상무급을 거치지 않고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이번 농협은행장 자리도 김 회장의 입김이 적극 반영됐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유력시되면서 농협손보와 농협생명, 농협캐피탈 등 나머지 계열사 CEO 선임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농협금융은 이 대표의 차기 은행장 인선을 앞두고 농협은행이 풀어야할 '글로벌 금융'으로 발돋움하는데 어느 수준의 비전과 계획이 수립돼 있는지도 살펴봐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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