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매도에 급락
코스닥, 시총 1~10위 모두 하락…거래량은 역대 3위

코스피, 환율, 코스닥 동반 하락
코스피는 12.39포인트 하락 2,461.9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0.20내린 1,093.50원으로, 코스닥은 14.93포인트 내린 753.3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정보기술(IT) 업황 우려로 식어만 가던 투자 심리가 중동 리스크 확대로 더욱 얼어붙어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39포인트(0.50%) 내린 2,461.98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코스피는 5.18포인트(0.21%) 오른 2,479.55로 출발했으나 개장 15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오전 중 낙폭이 커지며 2,452.40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2,460선 밑으로 내려온 건 지난 10월 12일 이후 두 달 만이다.

지난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인정했다. 예루살렘은 이슬람교‧유대교‧기독교 등의 성지로, 국제법상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다.

미국이 예루살렘을 한 국가의 수도로 선포해버린 탓에 이 지역의 분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자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신흥국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냉각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68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달 30일(5999억 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4억주, 거래대금은 약 6조원이었다.

개인도 447억 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이날 4849억 원어치 순매수로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IT업종의 업황 우려로 전체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있었는데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인정으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더욱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약세장에도 시가총액 대장주 삼성전자(1.44%)와 NAVER(1.33%), 한국전력(1.04%), 삼성생명(1.63%) 등은 상승했다.

반면 SK하이닉스(-1.94%), 현대차(-0.31%), 포스코(-0.15%), LG화학(-2.82%), 현대모비스(-0.19%), 삼성물산(-0.37%) 등은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은 코스닥 역사상 3위에 해당하는 14억6000만주를 기록하며 크게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93포인트(1.94%) 내린 753.46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3.08포인트(0.40%) 오른 771.47로 출발했지만, 개장 직후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한때 740대에 주저앉아 장중 하락폭이 3.13%에 이르기도 했다.

코스닥 거래량이 이날보다 많았던 날은 브렉시트 이슈가 있던 작년 6월 24일(15억9000만주)과 북한 2차 핵실험으로 급락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2009년 5월 25일(15억4000만주) 등 이틀뿐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1~10위주는 셀트리온(-3.63%), 셀트리온헬스케어(-8.74%), 신라젠(-1.73%), CJ E&M(-0.22%), 로엔(-1.19%), 티슈진(-6.42%), 메디톡스(-1.07%), 바이로메드(-3.58%), 펄어비스(-2.30%), 코미팜(-5.42%) 등 예외 없이 모두 하락했다.

이영곤 연구원은 “코스닥은 단기간에 너무 급히 오른 나머지 조정이 예상되던 시기였는데, 악재가 겹치면서 조정 폭이 커졌다”며 “다만 최근 상승폭을 고려하면 오늘 하락으로 추세적인 하락장을 예상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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