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협의회, 노조 파업 철회와 원만한 교섭 당부

지난 5일 현대자동차 노조가 울산공장 본관 광장에서 올해 임단협 관련 파업 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 5일 현대자동차 노조가 울산공장 본관 광장에서 올해 임단협 관련 파업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주 나흘 연속 부분파업에 이어 장기화 조짐이 보이자 경영 손실을 견디지 못한 협력업체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원만한 교섭타결을 당부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이같은 노조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올해 판매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동시에 빠르면 당장 내년 1월부터 생산에 돌입해 싼타페 등 볼륨모델의 신차 출시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회사 사정은 ‘나 몰라라’ 한 채 무리한 파업을 감행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 노조의 파업 재개로 직접적인 경영위기에 부딪힌 1,2차 부품협력사들이 "더 힘든 근로자들의 고통을 다시 한 번 생각해달라"며 파국을 멈추고 노사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호소했다.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협의회는 11일 울산시청에서 현대차 노조의 파업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1, 2차 부품 협력사들은 현대차 노조의 파업 철회와 노사의 원만한 교섭타결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협의회는 11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현대차 노조의 파업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노조의 파업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협의회는 11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현대차 노조의 파업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노조의 파업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협의회는 기존 현대차 협동회, 기아차 협력회가 2001년 11월 통합된 단체로 울산·경주지역 43개사를 포함, 전국 330여 개 부품 협력사 모임이다.

협의회는 "현대차 파업에 따른 조업 차질은 협력사들의 경영 차질은 물론, 파업이 장기화하면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모기업 노조가 일손을 놓으면 부품 협력사들이 받는 충격은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협의회는 현대차 노조가 3∼4시간씩 파업할 때는 협력사는 일을 하지 못해 생산라인이 중단된다고 했다.

이어 "비록 일하는 곳은 달라도 부품 협력사 직원들도 자동차를 만드는 노동자들이고 근무환경과 임금, 복지 면에서는 여러분보다 훨씬 열악하고 수준이 낮은 것 또한 사실"이라며 "더 힘든 근로자들의 고통을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파국을 향한 걸음을 멈추고 상호 양보하고 윈윈하는 노사협상으로 조속한 타결과 정상조업 재개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현대차 노조가 이날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회사의 제시안을 요구하며 5일 연속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1조 근무자가 3시간 파업에 나섰고, 오후 3시 30분부터 일하는 2조 근무자는 오후 9시 30분부터 3시간 파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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