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평가정보, 코스닥 가격제한폭 29.88%까지 급등

서울 중구의 한 비트코인 거래소
서울 중구의 한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관련 주식들이 13일 정부의 긴급 대책 발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치솟으며 강세를 보였다.

가상화폐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특히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는 국내에서는 가히 폭발적이다. 뒤늦게 정부가 정부 관계부처 긴급회의를 소집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를 막지는 못했다.

이날 SCI평가정보는 코스닥 시장에서 가격제한폭(29.88%)까지 오른 43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부의 대책 발표가 있기 전인 오전에는 내림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본격적으로 반등해 결국 상한가 마감했다.

정부가 이날 오후 '가상통화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투기과열을 막고 투자자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지만, 일정 요건을 맞추면 비트코인 거래소를 개설해 운영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SCI평가정보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소를 100% 출자 방식으로 개설한다는 소식에 지난달 28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한 뒤 최근 나흘간은 정부의 규제 논의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다른 암호화폐 관련주도 대체로 오전에는 주가가 하락하다가 오후 들어 정부 대책 내용이 흘러나오면서 상승 전환했다.

이에 따라 비덴트는 16.30% 상승 마감했고, SBI인베스트먼트(14.02%), 옴니텔(9.30%), 한일진공(2.61%), 제이씨현시스템(1.06%) 등도 올랐다.

다만 디지탈옵틱(-0.29%), 케이피엠테크(-0.63%)는 약보합으로 끝났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00만원 초반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지난 8일 비트코인이 한때 2475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폭등했다. 그러다가 다시 수백만원이 떨어지는 등 롤러코스트를 타듯 극심한 변동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지난 10일(현지시각)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진출하며 본격적으로 세계 금융의 중심에 진입하는 모습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유사수신 행위 등 여러가지 부작용과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의 규제 원칙과 유사수신행위규제법 개정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한 상태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거래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인지 무분별한 투기의 장이 될 것인지의 판단을 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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