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부평공장 물량 감소로 '인소싱' 정규직화 이유
2018년이 시작되면서 한국GM 부평공장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새해의 희망 대신 느닺없는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하청업체 비정규직 근로자라는 이유로 회사로부터 무더기 해고를 당하자 비정규직 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나서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전국 금속노조 산하 한국GM 부평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부평공장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 65명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한국GM이 물량 감소 등을 이유로 지난해 10월부터 엔진 포장 아웃소싱 업무를 사내정규직에 돌리는 이른바 ‘인소싱(Insourcing)’을 단행한 데 따른 조치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말 6개 하청업체와 재계약하는 과정에서 1곳과 계약을 해지하고, 4곳에는 업체 변경을 통보했다.
이 여파로 수출 엔진 포장업체인 한군데가 최근 폐업신고를 하고 소속 49명 근로자는 해고됐다. 또다른 두군데 업체도 소속 근로자들에게 무급휴직 및 해고 통보를 하면서, 새해 첫날부터 일하지 못하는 근로자가 65명에 달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공장 내부에서 출근 선전전 등을 진행하고 사측에 교섭 요청 공문을 보내는 등 집단 반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인소싱 업체를 변경해 쟁의권을 상실시키는 등의 꼼수로 비정규직 지회의 파업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국GM 부평공장 생산물량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인소싱을 확대하는 것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일자리를 놓고 갈등을 유발시키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국GM 비정규 노조 관계자는 “한국GM은 결국 구조조정이라는 명목으로 비정규직을 가장 먼저 정리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는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방침과도 동떨어진 행위”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부평공장과 창원공장 등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하는 4개 공정을 인소싱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현재 33명 조합원이 소속된 부평비정규직지회는 사측 인소싱에 맞서 지난해 10월 24일 파업에 나선 상태다. 부평비정규직지회는 사측에 교섭 요청 공문을 보내고 집단 해고에 반대하는 출근전과 선전전을 이어갈 방침이다.
그동안 국내 사업 철수설이 끊이지 않던 한국GM은 지난해 완성차 판매량이 2016년보다 12.2%가 줄었다. 특히 내수(13만2377대) 감소율이 26.6%로 컸고, 수출 물량(39만2170대)도 5.9% 후진했다.
한국GM은 최근 3년간 약 2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5311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내면서 비정규직 업무의 인소싱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비정규 노조와의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