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웅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지난 8일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전기차와 수소차의 경쟁 판도’ 관련 질문을 받고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전기차(FCEV)를 이분법적 선택의 문제로 보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 부회장은 “전기차는 주행거리에 한계가 있어 1주일에 200㎞ 범위에서 움직이는 단거리용”이라며 “수소차는 장거리용으로서 무겁고 큰 차를 위주로 판매촉진 활동을 하면 서로 공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소차의 가격 경쟁력에 대해서 “가격이 예전보다 40~50% 내려갔다”며 “앞으로 물량이 더 많아지면 규모의 경제 효과로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라면서 “물량만 늘어나면 보조금 지급 없이 하이브리드 수준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양 부회장은 기술 측면‧자율주행 부문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가 도요타의 수소전기차 ‘미라이’보다 플랫폼 구성‧주행거리‧효율 등 우위에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또 자율주행 기술 수준과 관련해 “제한적 조건에서 ‘레벨3’ 정도 기술은 갖췄다”며 “고속도로 운전 보조 같은 경우 다른 경쟁사 못지않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벨3는 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부분 자율주행’ 단계를 뜻하는 것으로, 운전자는 위험 상황에서만 개입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율주행 관련 기술로 경쟁하고 있는 모빌아이(인텔 소유)와 엔비디아(NVIDIA) 중 어느 쪽과 손잡을 것이냐는 질문에 양 부회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모빌아이의 방법론은 ADAS(지능형주행보조시스템)와 관련된 레벨2 이상 자율주행 수준에서 좋다”면서 “엔비디아의 방법론은 그래픽·영상을 다양하게 활용해 4단계 이상 자율주행에 해당한다”며 “우리는 양쪽으로 다 가기 때문에 다 같이 협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