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은폐 조직문화 여전히 개선 안 돼”…경찰청 조사

이틀째 경찰서 앞 1인 시위하는 현직 여경
이틀째 경찰서 앞 1인 시위하는 현직 여경

김해 여경 1인 시위와 관련해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이용표 경남경찰청장이 직접 본청 감찰을 요청했다.

9일 경찰청 감찰담당관에 따르면 이날 저녁이라도 조사팀을 꾸려 오는 10일부터 A경위를 상대로 관련 사건을 다시 파악하고 재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A경위는 동료 피해 여경에 대한 성추행이 성희롱으로 축소된 것에 대한 재조사와 함께 이 사건과 관련 자신과 함께 지구대장으로 근무했던 B경감의 갑질 등 경찰 내 조직문화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중으로 A경위는 해당 경찰서장과 면담을 하게 되고, 오는 10일엔 경남경찰청장 면담을 할 예정이다.

A경위는 성추행 피해로 고민하는 동료 후배 여경의 피해 사실에 내부 제보 경로 등을 안내했다.

하지만 제보 사실이 퍼지며 2·3차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내부지침에는 피해자는 물론 제보자도 신원보호를 해주도록 돼 있다.

또 음해성 소문 유포‧신고 사실 보안 소홀 등 보호조치를 미흡하게 한 경우엔 별도 비위로 엄중히 문책하게 돼 있다.

그러나 A경위는 “당시 사건 후 제보자라는 소문이 다 퍼졌다”며 “음해성 소문이 떠돌았음에도 조직 내부에서는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인 시위에 나섰지만 여전히 경찰 내부에선 개선보다는 문제를 축소하거나 은폐하는 데 급급한 것 같다”며 “이번 시위가 경찰 내부 조직문화를 바꾸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A경위는 이날도 김해 모 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를 이틀째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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