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영향”
“유럽발 냉기류 때문”

눈 내린 사하라 사막 (사진=트위터)
눈 내린 사하라 사막 (사진=트위터)

사하라 사막에 또 눈이 내렸다.

사실 사하라 사막 강설은 전에도 있었던 일이지만 그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일부 학자들이 기후변화 재앙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7일 알제리 아인 세프라의 북부에 있는 사하라 사막에는 눈이 40㎝가량 쌓였다.

또 사하라에는 지난 1979년 2월 잠시 눈보라가 쳤고, 2016년 12월에도 37년 만에 눈이 내렸다.

사하라 사막의 기후를 연구한 독일 쾰른대 지질학자 스테판 크뢰펠린은 미국 뉴욕타임스(NYT)에서 “사하라에서 눈이 오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온도가 아닌 습도”라고 밝혔다.

이어 크뢰펠린은 “사하라 사막은 미국만큼이나 넓지만 기상 관측소는 거의 없어 눈이 첫 번째, 두 번째 내렸다고 말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며 “과거에 얼마나 눈이 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한, 강설 현상의 원인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은 엇갈렸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수문기상·환경감시사업단 수장 로만 빌판드는 극단적인 기상 상황이 자주 되풀이되는 것은 지구온난화에서 비롯됐다. 이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회원들에게서 공유되는 의견이다.

IPCC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가설을 토대로 지구 환경이 입는 폐악을 진단하고 대책을 세우는데 있어 권위 있는 기관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세계기상기구(WMO)가 공동 설립했고, 지난 2007년 기후변화 대응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반면, 사하라의 잦은 강설을 기후변화의 결과로 규정하기에는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다.

네덜란드 왕립 기상연구소의 연구원 레인 하르스만은 NYT 인터뷰에서 이번 일은 기후변화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북대서양에서 불어온 차가운 공기가 영향을 미쳤고, 이 냉 폭풍은 통상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유럽 다른 지역을 휩쓰는데 유럽의 고기압이 이를 더 남하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