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3천억 유상증자 통해 무차입 경영 실현 및 R&D투자 확대 목표

 

올해 최악의 일감부족과 자금난으로 조선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수주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행보에 나서면서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26일 공시를 통해 운영자금 8690억원과 시설자금 4185억원 등 모두 1조2875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고 기술개발(R&D)을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관련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올해 원가 절감과 기술 고도화에 매진하겠다면서 “미래 시장을 대비해 CNG(압축천연가스)선, CO2 운반선, 수소운반선 등 새로운 선종 개발과 스마트 야드 구축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14% 감소하겠지만 선박 발주가 회복되고 수주가 매출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2016년에 수주가 없었지만 지난해 상당히 많은 수주를 이끌어냈고, 2019년에 매출반영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또한 수주 절벽에 내몰렸던 조선업계가 지난해부터 물량이 늘어나면서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3일 신년사를 통해 강 사장은 새해 예상되는 경영난을 예고하고, 임직원들에게 뼈를 깎는 생존 노력을 강조했다.

강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지금까지 우리가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물량은 더욱 줄어들어 힘든 한 해를 보내야 하고, 특히 해양(플랜트)사업은 몇 달 후면 일감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언급했다. 

이런 일감 상황과 경영 환경을 고려해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2조원가량 적은 7조987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10년전과 비교해 60% 줄어든 것이다.

이어 “우리 앞에는 매출 감소, 일감 부족, 시황 회복 지연 등 수많은 난관이 놓여있다”며 “하지만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처럼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한다면, 당면한 어려움은 오히려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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