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현 KEB하나금융지주 회장 등의 특혜 대출 의혹 조사 지켜봐야…

KEB하나금융지주 현 김정태 회장(연합뉴스 제공)
KEB하나금융지주 현 김정태 회장(연합뉴스 제공)

금융당국이 KEB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절차를 김정태 현 회장과 함영주 현 은행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아이카이스트 특혜 대출 조사 이후 진행해 줄 것을 권고했다.

14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측은 지난 12일 KEB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마련한 간담회에서 회장 선임절차를 연기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당시 금감원은 회추위 측에 김정태 현 하나금융회장 및 함영주 현 하나은행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아이카이스트 특혜 대출 의혹과 전 은행권에서 이뤄지고 있는 채용비리 조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금감원은 KEB하나금융지주의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 중국 특혜 투자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작년 12월 KEB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는 금융감독원에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과 중국 특혜 투자 의혹 등에 대한 조사요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공동투쟁본부에 의하면 아이카이스트는 국정농단 주역 최순실씨 전 남편인 정윤회씨 동생이 부사장으로 재직했던 회사이며 이 회사는 박근혜 전 정부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창조경제 모델 1호’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공동투쟁본부는 하나은행이 아이카이스트에 20억2000만원을 대출해줬고 아이카이스트는 올해 1월 경 부실화로 인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하나은행에 약 8억5000만원 가량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금감원은 KEB하나금융지주의 회장 선임절차가 이전 보다 약 1개월 가량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특혜대출 등의 조사 결과 차기 유력 회장 후보인 김 회장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향후 하나금융 뿐만아닌 금융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이 금감원 의견이다.

한편 회추위는 이같은 금감원의 권고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9일 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군을 16명으로 압축했다. 김 회장과 함 행장 외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등 내부 인사 4명, 외부 인사 12명이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15일에서 16일 사이 후보들에 대한 인터뷰를 거친 후 16일 경 쇼트리스트를 발표하고 오는 22일 심층 인터뷰 후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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