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 조사4국 투입한 LG상사 고강도 세무조사 이어…
LG그룹 오너일가 등의 지분변동 현황 면밀 검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 전경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 전경

국세청이 LG상사에 이어 LG그룹 오너일가를 향해 고강도 세무조사의 날카로운 칼끝을 겨누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세정가에 따르면 국세청은 구본준 LG 부회장을 비롯해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 딸 구연경 씨, 구본호 전 판토스 부사장,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딸 구자영 씨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지난해 12월 초 LG상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특별세무조사에 이은 LG그룹과 관련된 고강도 세무조사다.

이른바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리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와 달리 비자금 조성이나 탈세 혐의 등 구체적인 혐의점이 포작됐을 때 기업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통해 심층적인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부서이다.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에서 LG상사의 일감몰아주기와 역외탈세 의혹을 파헤치는 것은 물론 LG그룹 오너일가들이 소유한 지분의 이동 등 최근 몇 년간의 변동현황에 초점을 맞추고 철저히 파헤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왼쪽부터)구본무 LG그룹 회장, 구본준 부회장, 구광모 상무
(왼쪽부터)구본무 LG그룹 회장, 구본준 부회장, 구광모 상무

특히 국세청이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된 판토스에 세무조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판토스가 비자금 조성이나 탈세 등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구본무 회장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구광모 상무가 판토스의 지분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부각되면서 이번 세무조사의 표적이 구 상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구 상무는 지난 2004년 (주)LG 지분이 0.26%에 불과했지만, 매년 지분율을 확대해 온 결과 현재는 6.24%에 달하고 있다. 이는 아버지인 구본무 회장(11.28%)과 구본준 부회장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지분율이다.

LG상사 자회사인 판토스의 경우 구 상무(7.5%) 등 오너일가 4세 지분이 19.9%에 이르고 있고, LG그룹은 지난 해 계열사를 통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판토스에 지원해 일감몰아주기 논란과 역외탈세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실제로 판토스는 지난해 전체 매출 60%를 LG그룹 계열사를 통해 벌어들였다.

판토스를 통해 LG상사는 조세피난처인 파나마에 손자회사 ‘PANTOS LOGISTICS PANAMA S’를 설립해 역외탈세 의혹을 받으며 국세청의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오너일가를 향한 국세청의 이번 고강도 세무조사가 구본무 LG그룹 회장에서 양아들 구광모 상무에게로의 경영 승계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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