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폐기 지폐 5t트럭 99대…손상화폐 교체 비용 617억원

지난해 불에 타거나 찢겨 폐기 처리한 지폐‧동전이 3조8000억 원어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에 따르면 지난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는 3조7693억 원으로, 이는 1년 전 3조1142억 원보다 6551억 원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해 폐기된 손상화폐는 지폐가 5억3000만장 3조7668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중 만원권이 폐기 지폐의 80.7%에 달하는 3조404억 원이었고, 5만원권이 3338억 원, 5000원권이 2109억 원, 1000원권이 1817억 원이었다.

폐기된 지폐는 5t 트럭으로 99대분으로, 한은은 이 물량에 대해 백두산 높이의 21배, 에베레스트 산의 6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동전은 7000만개 25억 원어치가 폐기됐다. 500원짜리가 9억1000만원, 100원짜리가 8억9000만원, 10원짜리가 5억4000만원, 50원짜리가 1억2000만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 화폐교환 창구에서 바꿔간 손상 화폐는 46억1000만원으로, 지폐 교환액 중에선 5만원권이 14억7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손상 사유로는 장판 밑 눌림‧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방법 때문인 경우가 11억2155건 6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불에 탄 경우가 1091건 7억2000만원, 세탁‧세단기 투입 등 취급상 부주의 1491건 2억4000만원이었다.

손상 화폐는 액면 금액 그대로 교환해주지는 않는다.

원래 크기와 비교해 남아있는 면적이 3/4 이상인 경우 액면 금액 전액을 돌려주며, 3/4 미만~2/5 이상인 경우 액면 금액의 반액을 새 돈으로 교환해준다.

불에 탄 화폐의 경우는 재가 은행권에서 떨어지지 않고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야 은행권 면적으로 인정받는다.

이에 대해 한은은 “일부 국민의 화폐 사용 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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