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내부거래비율 18.7%, 손경식 회장 등 오너일가가 지분 100% 보유

이재현 CJ그룹회장(좌), 손경식 CJ그룹회장(우) (CJ그룹 홈페이지 제공)
이재현 CJ그룹회장(좌), 손경식 CJ그룹회장(우) (CJ그룹 홈페이지 제공)

CJ그룹이 손경식 CJ그룹 회장 개인회사 조이렌트카를 사모펀드 운용사에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CJ그룹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강화된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조이렌트카 매각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조이렌트카의 지난 2016년 내부거래 비중은 약 18.7%이며 손 회장이 보유한 주식 비율은 38% 가량으로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해당된다.

지난 1996년 설립된 조이렌트카는 2016년 기준 손 회장 38.28%, 그의 아들인 손주홍 조이렌트카 대표 31.39%, 손 회장의 아내 김교숙 조이렌트카 회장 및 딸인 손희영씨가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형 공정거래법상 총수일가 지분이 30% 이상(비상장회사 20% 이상)인 대기업 계열사 중 내부거래액이 연간 200억원‧연 매출액 12% 이상이면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받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사이트(DART)에 게재된 조이렌트카의 2016년 12월 31일 기준 제21기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조이렌트카는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헬로비전, CJ이앤앰,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등 CJ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규모가 약 84억4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내부거래 금액 76억7000만원 보다 약 9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조이렌트카는 2012년 35억9600만원을 시작으로 2013년 51억400만원, 2014년 69억4700만원, 2015년 76억7000만원, 2016년 84억4000만원까지 CJ그룹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 비중이 꾸준하게 증가했다.

조이렌트카의 최대고객사는 CJ그룹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으로 지난 2016년 26억3400만원 가량의 매출이 발생했다. 이외에 CJ대한통운과 CJ헬로비전의 경우 각각 14억원3000만원, 6억4000만원 규모의 일감을 조이렌트카에 몰아줬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최근 조이렌트카에 대한 매각 진행이 작년 5월 경 4년만에 복귀해 올해부터 경영일선에 뛰어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란 주장도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회장은 작년 복귀 후 같은 해 7월 ‘그레이트 CJ’ 달성을 위해 2020년까지 36조원 가량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조이렌트카 매각과 관련된 여러 의혹에 대해 CJ그룹 관계자는 “조이렌트카 매각 진행은 CJ그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조이렌트카 매각이 이 회장 경영복귀와 ‘그레이트CJ’ 달성에 걸림돌이 된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또 “‘그레이트CJ’는 CJ그룹의 글로벌사업 확장과 관련된 것으로 조이렌트카 매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또한 “조이렌트카는 손 회장 개인회사로 매각과 관련해 CJ그룹이 관여할 부분은 없다”라고 해명했다.

CJ그룹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대해서는 “정확한 내부거래 비율은 확인토록 해보겠다”며 “CJ그룹 계열사들의 경우 임원 차량 렌트계약을 조이렌트카에 체결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본보는 해당 임원 차량 렌트 계약이 수의계약인지 경쟁입찰계약인지 여부를 문의했으나 CJ그룹 측은 “차량 렌트 계약과 관련해 현재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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