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의 참여 제한 차단 위함…금융위원장의 ‘주총 분산 개최’ 요구도 영향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분산 개최하기로 했다.

그룹 지주회사인 SK㈜는 18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과 협의를 거쳐 올해 주총을 3월 중에 분산 개최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주총 일정은 추후 소집공고를 통해 안내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주총을 분산 개최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SK가 처음이다.

‘주총이 집중돼 주주들의 참여가 제한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취지라는 게 SK㈜의 설명이다.

또한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이른바 ‘슈퍼 주총 데이’에 대해 시정해야 할 관행이라면서 주총 분산 개최를 요구한 것도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주총 분산 개최가 재계 전반으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앞서 SK㈜는 지난달 주요 그룹 지주회사 가운데 최초로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해 해외에 있거나 바쁜 일정으로 총회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SK㈜는 지난해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이사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거버넌스 위원회’를 설립해 중요한 투자 및 합병·분할, 재무 관련 사항 등 주요 경영 사안을 사전 심의하도록 하기도 했다.

또 2004년부터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했고 2015년 통합지주사 출범 때 약속했던 배당성향 30%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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