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재일한인역사자료관이 내달 10일 심포지엄을 개최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 사실을 일본사회에 처음으로 알린 재일사학자 故 박경식(1922∼1998) 씨를 조명한다.

박 씨는 1965년 ‘조선인 강제연행의 기록’을 발간해 1938년 이후 군 병력·군무원·군 위안부 등으로 조선인을 강제 동원한 사실을 소개했다.

이후 학자들의 다양한 연구가 뒤따랐고, 1990년대 일본 교과서엔 강제동원 역사가 실리기까지 했다.

그는 도요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조선대 교수 등을 거쳐 1970년부터 재야 사학자로 활동했다.

또 재일조선인운동사연구회를 설립해 △일본 제국주의의 조선 지배 △조선 3·1 독립운동 △천황제 국가와 재일조선인 △재일조선인운동사 △재일조선인 관계자료 집성 △재일조선인 문제 총서 등을 저술해 일본의 근현대사에 누락됐던 재일조선인사의 필요성‧중요성을 널리 알렸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이성시 와세다대 교수의 ‘재일동포사회에서의 박경식, 그 업적의 의미’, 히구치 유이치 재일조선인운동사연구회 연구원의 ‘박경식 선생에게 배운 것’, 고바야시 도모코 후쿠오카 교육대 교수의 ‘동시대사 연구로서의 박경식·전후 재일조선인사 연구’, 미즈노 나오키 교토대 명예교수의 ‘박경식 선생의 재일조선인운동사 연구 의의’, 김광열 광운대 교수의 '한국에서 박경식 연구의 영향, 재일조선인사 연구동향 등의 주제발표가 열린다.

토론자로는 문경수 리쓰메이칸대 교수와 가와 카오루 시가현립대 교수가 참여한다.

또한, 자료관 측은 2월 10일~5월 26일 ‘플러스 마이너스 나의 청춘, 박경식 회고전’도 연다.

이 회고전엔 박 씨의 유품‧사진‧서적과 시가현립대가 소장한 ‘박경식 문고’ 등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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