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행 여객기 수하물 등 여객기 10여편에 수하물 900여개 누락
대한항공 “출발시간 지연으로 수하물처리시스템 처리에 혼선 빚어져”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이륙하는 대한항공 소속 항공기(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이륙하는 대한항공 소속 항공기(사진=연합뉴스)

 

지난 18일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 10여편이 수하물처리 과정 문제로 승객들의 짐을 싣지 않고 출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대한항공과 이용객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29분 인천공항 2터미널을 출발해 오후 11시 15분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한 대한항공 KE623편에 여객 수하물 154개가 실리지 못했다.

같은 날 오후 8시8분과 7시43분에 베트남 호찌민으로 출발한 KE685편과 KE683편에도 각각 72개와 56개의 승객 수하물이 누락되는 등 이날 10편이 넘는 여객기가 승객들 화물을 싣지 않고 출발했고, 누락된 승객들 화물은 9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초 필리핀 마닐라행 비행기가 오후 6시 55분에 출발해야 하지만 승객들이 늦게 들어와서 출발이 1시간 반 가량 지연되면서 승객들의 짐을 여객기로 운반하는 수하물처리시스템(BHS)에서 여객기 출발 시간에 대한 혼선으로 환승수하물을 문제가 있는 수하물 배출벨트로 배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락한 수하물은 후속 여객기로 승객들에게 즉시 보내도록 조치했다”며 “이번 사고는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 첫날이기 때문에 발생한 사소한 문제로 보인다. 이후에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제1터미널과 달라진 제2터미널의 수하물 검색 시스템을 지적했다.

제1터미널의 경우 여객 수하물에 기내 반입 금지 물품이 있을 때 체크인 카운터 옆에 설치된 엑스레이(X-ray) 검사대에서 곧바로 가방을 열어 문제가 된 물품을 처리할 수 있지만, 제2터미널에서는 출국장 안에서 수하물 검색 절차가 진행돼 가방에서 반입 금지 물품이 발견될 경우 승객들과 개별 접촉이 쉽지 않아 원활한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한 제2터미널 수하물 보안 검색 요원의 경우 새로 뽑은 직원들이 많아 업무 숙련도가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장 첫날을 맞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이용 여객은 출국 2만6854명, 입국 2만4466명으로 총 5만1320명이며 여객기 운항편수는 출발 117편, 도착 117편 등 총 234편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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