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최근 강남 지역 주택가격 급등에 대해 은행들의 대출 동향을 긴급 점검한다.

30일 최흥식 금감원장이 임원회의에서 “서울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집값이 급등하는 등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 원장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과도한 금융회사‧영업점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LTV(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비율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고, 위규 사항 적발시 엄정 제재 조치를 취하라”며 덧붙였다.

또 그는 “내일 시행될 예정인 신(新) DTI 제도가 금융시장과 금융소비자의 혼란 없이 원활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 DTI는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원금까지 총부채로 잡는 것으로, 두 번째 주택담보대출은 만기도 15년까지만 적용돼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대출 억제 효과가 크다.

또한, 최 원장은 일부 지역의 집값 급등과 별개로 전체적인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해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 노력‧가계부채 대책 효과의 가시화 등으로 안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7.6% 증가해 2014년(7.4%) 이후 3년 만에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5년, 2016년 증가율은 각각 11.5%와 11.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