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갈매지구 아파트, 한파로 결빙‧동결 피해…알고 보니 LH의 ‘설계변경’ 때문

LH 구리갈매지구 아파트
LH 구리갈매지구 아파트

입주 4개월 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구리갈매지구의 아파트에서 발코니에 있는 세탁실 배관이 최근 한파로 자주 얼어붙는 사태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SBS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000여 세대가 입주를 시작한 LH 구리갈매지구의 아파트에서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서 집집마다 발코니의 세탁기 연결 배관이 얼어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경기도 구리시 한국토지주택공사 구리갈매지구의 한 아파트 세탁실 창문에 생긴 결빙.(사진-아파트 입주자대표회 제공=연합뉴스)
지난달 29일 경기도 구리시 한국토지주택공사 구리갈매지구의 한 아파트 세탁실 창문에 생긴 결빙.(사진-아파트 입주자대표회 제공=연합뉴스)

이 문제로 전체 1000여 세대 가운데 무려 800세대의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 시행사인 LH가 아파트에 대한 설계를 일부 변경하면서 한파에 예상치 못한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생기게 된 원인은 당초 동결을 막기 위해 실내 벽에 설치하기로 한 세탁실 수도관을 외벽에 넣도록 LH가 설계를 변경했기 때문이다.

세탁기 수전이 설치된 세탁실은 물방울이 맺혔다 얼기를 반복하면서 빙벽이 형성될 정도로 낮은 온도가 지속되고 있었는데, 즉 빙벽 안에 세탁기 연결 배관을 넣어놓은 셈이다.

게다가 LH는 최근에 발생한 갑작스러운 한파를 예상하지 못한 채 수도관을 감싸는 보온재를 보강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내부 벽체 수도관을 세탁기 호스로 연결하면 호스가 길게 늘어지는 모양새가 돼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것을 우려해 설계를 변경했다”면서 “입주민들에게 최대한 빨리 아파트 외벽에 단열재를 보강하는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구리시의원들은 지난달 29일 오전 LH구리갈매사업단을 방문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입주민들이 세탁기 고장 등 2차 피해를 본 부분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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