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구속으로 인한 '총수 부재' 충격 막기 위해 역량 집중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 회장 즉시 사임해야"

롯데 신동빈 회장(좌)과 롯데지주 황각규 회장(우) (연합뉴스 제공)
롯데 신동빈 회장(좌)과 롯데지주 황각규 회장(우)

지난 13일 법원이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을 법정구속함에 따라 ‘총수부재’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롯데그룹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14일 롯데그룹은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민형기 컴플라이언스위원장, 4개 사업군(BU)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 13일 오후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관련 1심에서 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6개월‧벌금 70억원을 판결받고 법정 구속됐다. 법원은 신 회장이 K스포츠재단에 지원했다가 돌려받은 70억원을 뇌물로 판단했다.

이같은 법원 결정에 따른 총수 부재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롯데그룹은 황 부회장 중심의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해 고객‧임직원‧협력사 등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황 부회장과 함께 비상경영위원회를 운영하는 4개 BU 부회장은 ▲이원준 유통BU장 ▲이재혁 식품BU장 ▲허수영 화학BU장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 등이다.

한편 법원의 판결이 나오자 그동안 경영권 분쟁을 펼쳐왔던 신 회장의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의 공세가 재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14일 '롯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임' 일본 사이트에 광윤사(光潤社) 대표 명의로 '신동빈 회장에 대한 유죄판결과 징역형의 집행에 대해서'라는 입장자료를 발표해 경영권 분쟁이 다시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입장자료에서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의 구속사태가 롯데그룹 70년 역사상 전대 미문의 사건이라며 신 회장이 즉시 사임‧해임해야 하며 롯데그룹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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