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최근 폐쇄 조치를 내린 한국GM 군산공장에 대해 회생 불가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인수의향자가 나타난다면 매각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여·야 관계자들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 대변인은 면담이 끝난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앵글 사장이 군산공장 수익 창출 능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인수 의향자가 있다면 매각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GM은 한국GM 군산공장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확고한 입장을 가진 것을 재확인한 셈이다.

앞서 지난 13일 한국GM은 올 5월까지 군산공장의 폐쇄 결정을 밝혔다. 

이는 최근 3년 동안 군산공장 가동률이 20%에 불과한데다 수출 및 판매 저하로 더 이상 공장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이라는 게 GM측의 설명이었다. 

그동안 군산공장은 한국GM이 구조조정을 시작할 경우, 가장 먼저 대상에 오를 사업장으로 여겨졌다. 

군산공장은 작년부터 한 달 기준 조업일수가 10여일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가동률이 떨어진데다 최근에는 판매 부진으로 인한 재고 조정으로 1~2달가량 가동이 중단되는 경우도 자주 벌어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GM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내린 것은 한국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압박용 카드로 꺼내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앞서 배리 앵글 GM 사장이 이달초 한국을 방문했을 때 정부와 산업은행 측에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금을 요청했지만 당국이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자 이에 초강수를 뒀다는 것이다. 

이날 GM측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군산공장을 폐쇄하지만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지 않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또한 군산공장 폐쇄로 22개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5000여명의 근로자 중 500여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