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사회 개최예정인 일본롯데홀딩스 신 회장 거취 여부 다룰 듯
지난 13일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에 대표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21일 열리는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신 회장의 사임 안건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롯데측에 따르면 이날 열리는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최근 신 회장 법정구속으로 인해 긴급소집된 것이 아닌 이미 예정된 일정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사회에서 다룰 안건에 대해서는 확인된 것은 없으나 이날 갑자기 신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신 회장 거취 등을 포함한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기업 총수들이 자진 해임하는 일본 기업들의 관행과 신 회장의 대표직 사임의사로 인해 이사회에서 신 회장 해임 안건을 다룰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현재 일본롯데홀딩스의 경우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과 신 회장이 공동대표직을 맡고 있다. 일본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사이면서 한국 롯데그룹의 중간지주사로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일본롯데홀딩스가 이사회를 통해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을 단독 대표로 선임할 경우 한국 롯데그룹 전체가 일본 경영진에 의해 지배되면서 롯데그룹 경영권 구조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그룹 경영권 핵심인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을 20%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는 광윤사로 28.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뒤를 이어 종업원지주회 27.8%, 일본 롯데 계열사 2곳이 총20.1% 등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이날 대표직 사임 의사를 밝힌 신 회장의 경우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은 1.4%에 불과하다. 종업원지주회·임원지주회 등의 지지를 얻어 경영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한편 광윤사의 경우 그동안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일으켜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지분 ‘50%+1주’를 보유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법원이 신 회장에 대한 법정구속 판결을 내리자 신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직 사임‧해임을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