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날 밀어넣기’ 기술 같은 혁신 필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벤처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벤처생태계 혁신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 부총리는 이날 강연을 통해 “지금 우리 경제는 장기추세선이 내려갈 것이냐, 다시 올라갈 것이냐 하는 중대 기로에 놓여 있다”며 “장기추세선을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모멘텀을 향후 5년 안에 만들지 못하면 앞으로 우리 경제가 지속 가능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3년 만에 처음으로 3%대 경제성장률을 회복했다”면서 “경기 회복의 조짐이 제조업에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 책무는 장기추세선을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모멘텀을 마련하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이 안 해본 길을 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사례로 김 부총리는 쇼트트랙 종목의 ‘날 밀어 넣기’ 기술을 들었다. 날 밀어 넣기 기술은 1992년 우리나라 김기훈 선수가 개발한 것으로, 현재 모든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할 때 날을 밀어 넣는다.

또 김 부총리는 “지금 같은 시스템‧의식‧구조를 가지고는 갈 수 있는 국민소득 규모가 3만 불 대”라면서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개별 경제주체들이 모두 혁신해야 경제 규모를 키우고 경제의 역동성이 살아난다”며 국내 벤처생태계의 열악한 현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 세계 230여개 유니콘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은 쿠팡과 옐로모바일 등 2곳뿐”이며 “전 세계 투자액 상위 100위 스타트업에 한국 기업은 한 곳도 없다”며 구체적 사례를 들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이다.

이에 김 부총리는 벤처생태계를 지탱하는 4바퀴로 ‘사람·돈·기술·인프라’를 들고, 각각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 대책을 소개했다.

우선 그는 △기업가정신 교육 △재도전·재창업 안전망 구축 추진 등을 들었다. 이는 사람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또 △10조원 규모 혁신모험펀드 조성 △벤처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자본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기술 강화를 위해서 △연구개발(R&D) 효과성 제고 △기술금융 활성화 △기술탈취 제재 강화 등을, 인프라와 관련해 △규제 혁신 △서울 내 벤처 거점 조성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 부총리는 “우리 경제는 교육·사람·의식·제도의 패러다임을 바꿔서 벤처 마인드·혁신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며 “과거와 같은 생산요소 투입·압축성장 같은 방식으로는 경제가 지속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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