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 진행시 일본 경영진 간섭 커질 것으로 보여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 회장 이사직도 내려놔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좌)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우)(연합뉴스 제공)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좌)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우)(연합뉴스 제공)

일본롯데홀딩스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최근 법정구속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대표이사직 사임안을 지난 21일 이사회를 통해 승인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 이사직만 유지하게 된다.

신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공동 대표이사직에 물러나자 창업 이후 50여년간 지속되던 한‧일간 ‘원롯데 경영’이 타격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 내 호텔롯데 지분 99%를 보유 중인 일본롯데홀딩스는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호텔롯데는 그동안 롯데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고, 지난해 10월 롯데지주 설립 이후 롯데알미늄, 롯데캐미칼 등 일부 계열사만 거느리게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호텔롯데는 롯데건설 41.42%, 롯데상사 34.64%, 롯데물산 31.13.%, 롯데캐피탈 26.60%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롯데지주 출범 후 호텔롯데에 대한 상장과 투자부문에 대한 분할을 추진해온 롯데는 신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임으로 향후 쓰쿠다 사장 등 일본경영진에 의한 간섭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신 회장과 오랫동안 경영권 다툼을 벌여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공세도 앞으로 롯데그룹 경영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신 회장의 경우 일본롯데홀딩스에 대한 지분율이 1.4%에 불과하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 지분 28.1%를 보유한 광윤사 대표로써 광윤사 지분을 ‘50%+1주’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지난 21일 일본롯데홀딩스가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안을 승인하자 같은 날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대표 자격으로 이를 비판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신동빈씨는 유죄 판결로 수감돼 롯데홀딩스 이사 직책 수행이 불가능함에도 대표직만 반납한 채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옥중 경영은 사회적으로 절대 허용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신 전 부회장은 이튿날인 22일 ‘롯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임’ 일본 홈페이지를 통해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 사임뿐 아니라 이사 지위 자체에 머무는 것조차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성토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롯데지주와 6개 비상장계열사를 흡수합병하는 안을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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