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가동률 20%이하 군산공장 폐쇄…공장가동률, 약 70% 수준
한국GM “창원공장 신차배정 여부, 한국GM 미래 좌우할 변수”

 

한국 제너럴모터스(GM) 로고

한국GM 창원공장이 지난달 13일자로 폐쇄된 군산공장과 마찬가지로 생존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군산공장은 가동률이 평균 20%를 밑돌았는데 창원공장도 생산 모델이 극심판 판매 부진에 빠지면서 4년만에 생산차종 판매량이 40%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창원공장도 이달 초로 예정된 본사 제너럴모터스(GM)의 신차 배정 과정에서 기존 스파크 등을 대신할 경쟁력 있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다목적차량·CUV)를 받지 못하면 군산공장과 같은 수순을 밟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업계와 한국GM 등에 따르면 현재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은 경차 스파크, 경상용차 다마스·라보 정도이다. 

이들 3개 모델의 연도별 판매량(내수+수출)은 ▲2013년 25만대 ▲2014년 19만대 ▲2015년 22만대 ▲2016년 21만대 ▲2017년 15만대로 집계되면서 4년 새 판매 실적이 25만대에서 15만대로 무려 40%나 줄어들었다. 

세부 모델별 판매 추이를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한데, 스파크의 경우 2015년 신형 스파크 출시에 힘입어 2016년 판매량이 한 때 8만대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5만대 수준으로 뚝 떨어지면서 2013년의 약 6만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상용차 다마스·라보 역시 2014년 일시적 단종을 앞두고 2013년 2만대 이상 팔리기도 했지만  지난해의 경우 판매량이 9000대 아래로 급감했다.

더구나 이들 상용차 모델의 경우 일단 2019년까지 안전·환경 규제 적용을 유예받았지만 이후 규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장치 탑재가 필요할 경우 사실상 생산의 실익, 수익성이 없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창원공장 외 다른 공장들은 상황이 좀 나은 편인데 부평공장(1·2공장)이 생산하는 아베오·트랙스·말리부·캡티바 등 생산 모델 총 판매량은 지난해 34만대로, 2013년 38만대보다 10% 감소했지만 창원공장보다는 감소율이 훨씬 낮은 편이다. 

군산공장의 경우 크루즈·올란도 등 생산 모델의 판매실적이 2013년 15만대에서 지난해 3만대로 80%나 급감하면서 결국 공장이 문을 닫게 됐다.

한국GM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으로 창원공장에는 현재 약 20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시간당 약 60대의 차량을 생산한다. 공장 가동률은 약 70% 수준이다.

세계 자동차 공장들의 생산성을 비교한 ‘2016년 하버 리포트(Harbour Report)’에서 한국GM 창원공장은 148개 공장 가운데 생산성 지표 기준 41위를 차지했다.

최하위권인 한국GM 군산 공장(130위)과 부평 2공장(119위) 보다는 높지만 2016년 기준이라 최근 생산 상황을 반영하면 순위가 더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따라서 창원공장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스파크 등을 대체할 신차 모델을 새로 배정받는 방법 밖에 없다.

GM은 이달 중 글로벌 생산시설에 어떤 신차 모델의 생산을 얼마나 맡길지 결정한다.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달 국회 등과의 접촉에서 부평공장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 창원공장에 콤팩트 CUV 신차가 배정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지만 아직 배정 여부나 물량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 

GM은 신차 배정을 해당 사업장의 생산·효율성과 연계해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창원공장은 반드시 신차 CUV를 배정받고 2~3년 뒤부터 생산해야 활로를 찾을 수 있다”며 “창원 CUV 배정 여부는 한국GM의 미래를 좌우할 주요 변수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평의 소형 SUV는 한국GM이 2~3년전부터 개발해온 모델이라 배치 가능성이 창원 CUV보다는 높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신차 개발장소와 생산장소가 별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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