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플랜트사업부문 직원 1500명 1‧2개월 간 무급휴직 실시
직원들, 갑작스런 무급휴가에 정리해고 걱정…靑청원글 등 올라와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대림산업 본사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대림산업 본사

대림산업이 최근 플랜트 사업본부 직원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무급휴직을 실시했다.

이를 두고 일부 직원들이 이것이 플랜트 사업 수주 급감으로 인한 직원 정리해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 1일부터 플랜트 사업본부 직원 약 1500명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해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전년의 10%에 불과한 데 따른 것으로, 창사 이래 첫 무급휴직이다.

앞서 대림산업은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플랜트 사업본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동의 신청을 받은 결과, 지난달 28일 오전 기준으로 신청 대상인 약 1700명 중 85% 가량인 1500명 정도가 무급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림산업은 신청자가 일정 인원을 넘은 만큼 이날부터 무급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 

무급휴직 기간은 1개월이며, 일부 직원들은 무급휴직이 가능한 최대 2개월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이 창사 후 첫 무급휴직을 추진하는 까닭은 플랜트 사업 부문의 신규 수주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의 지난해 플랜트 부문의 신규 수주는 2781억원으로 전년(2조7549억원)의 10%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남아있는 일감도 2016년 말 7조347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8695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하지만 대림산업 직원들은 회사측의 갑작스러운 무급휴직 결정에 직원 정리해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무급휴직 신청을 받기 시작한 지난달 21일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게시판에는 ‘대림산업의 무급휴직 정상인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 “희망퇴직, 정년 임박한 직원 퇴직요구, 무급휴가 실시를 자행하는 대림산업 다시한번 재조사를 요구한다”는 내용이었다.

청원글에는 “대림산업 내 2017년도 영업익은 흑자를 기록했는데, 플랜트 사업만 적자를 본다고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게 맞는 것인가?”라며 “기업은 고용에 앞서 직원 개개인의 삶과 안정에 최선을 다해야 하거늘 어찌 한 때 어렵다고 인생을 바친 직원들을 매몰차게 내쫓을 수 있는가?”라고 무급휴직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또한 댓글에는 ‘강제로 휴직신청 받고 수주도 의도적으로 차단하겠지. 외면하는 다른 본부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강제휴가, 온 가족을 위기로 내모는 일’, ‘대주주는 탈법, 불법상속으로 막대한 부를 상속하면서 직원들은 고무신짝 버리듯 하는 사업주는 조사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와 이 같은 직원들의 불안감을 대변해줬다.

이에 대해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번 무급휴직은 지난해 여러 건의 대규모 플랜트 공사가 준공돼 유휴인력이 발생한 가운데 이들의 고용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한 조치일 뿐 직원 인원감축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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