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인하 요구 시위…“대기업과 같은 임대료 인하안 적용 불합리”
일부 중소면세점, 매장 철수도…나머지 업체들도 철수 고려하고 있어

인천공항에 입점한 SM·엔타스·삼익·시티 등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4개사 직원들이 21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앞에서 임대료 인하와 대기업 면세점과의 차등 적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인천공항에 입점한 SM·엔타스·삼익·시티 등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4개사 직원들이 21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앞에서 임대료 인하와 대기업 면세점과의 차등 적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임대료를 놓고 입점 중소면세점과 공항측의 갈등의 골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면세점 업체들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매출이 급감했고,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개장으로 소비자가 분산돼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공항측이 대기업과 똑같은 임대료 인하안을 적용하려 하자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SM·엔타스·삼익·시티 등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에 입점한 중소면세점 업체들은 21일 오전부터 인천시 중구 인천공항공사 본사 앞에서 임대료 인하 요구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T2로 옮겨가면서 구매력이 높은 고객들이 대거 이동했고, 향후 아시아나항공이 T1 서편에서 동편으로 이동하면서 매출 타격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소면세점이 대기업과 똑같은 임대료 인하안을 적용받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소 사업자는 면세점 매출을 좌우하는 매장위치나 수익규모, 마케팅수단, 브랜드 협상력 등이 대기업 계열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면서 항공사 재배치로 인한 여객동 인하율 37.5%와 항공사별 객단가를 근거로 재검토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항공사 재배치로 인해 T2로 이동하는 여객수요는 전체의 27.9%지만 T1 여객동은 37.5% 감소(탑승동 15.4% 감소)하기 때문에 실제 탑승동 여객수요 및 항공사별 판매단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면세점들은 임대료 부담이 커지자 매장 철수까지도 강행하고 있다.

중소면세점 중 하나인 시티플러스는 지난 19일 임대료 체납으로 인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시티플러스 면세점은 다음 달 21일까지 철수 절차를 마쳐야 한다.

시티플러스는 지난 2016년 5월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롯데면세점과 함께 사업자로 선정됐다. 

시티플러스는 DF2구역(433.4㎡, 주류·담배) 면세점을 5년간 운영할 예정이었는데, 이 구역의 연간 최소임대료는 23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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