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출신 사외이사 박태호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넘겨
회사측 “이사회 전문성·독립성 강화로 지배구조 개선 취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최근 ㈜효성의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놨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은 이달 초 열린 이사회에서 조 회장이 맡고 있던 이사회 의장직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출신 사외이사인 박태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에게 넘기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정기 주주총회 이후 열리는 이사회부터는 박 의장이 회의를 주재하게 된다.

회사측은 ㈜효성의 대표이사인 조 회장이 이사회 의장에서 사퇴하고 외부 인사에게 자리를 넘긴 것은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함으로써 투명경영의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은 지난 14일 공시한 증권신고서에서 “이사회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해 시장과 주주 중심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경영상 판단으로 이사회 의장을 기존 대표이사에서 박 사외이사로 변경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일각에선 조 회장의 의장직 사퇴에 대해 효성의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한 행보로도 풀이하고 있다.

효성은 ㈜효성을 지주회사와 4개의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존속법인인 효성은 투자 부문 ㈜효성(가칭)으로 변경상장하고, 사업 부문은 섬유·무역의 ‘효성티앤씨(가칭)’, 중공업·건설의 ‘효성중공업(가칭)’, 산업자재의 ‘효성첨단소재(가칭)’, 화학의 ‘효성화학(가칭)’ 등으로 분할해 재상장할 계획이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해 7월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시장과의 소통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투명경영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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