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제공량 확대’만 홍보…‘한시상품’ 사실 제대로 알리지 않아
약정요금제보다 비싸다는 분석도…통신요금 인하 요구에 ‘생색내기’?
KT가 최근 내놓은 ‘무약정 요금제’가 한시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고, 이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무약정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일반 요금제로 선택약정할인을 받을 때보다 월 약 4000원가량 더 비싸다는 분석도 나와 더욱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KT가 지난 14일 출시한 ‘LTE 데이터 선택(무약정)’ 요금제가 사실은 6개월짜리 한시 상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요금제는 월 3만2000원대(32.8) 요금제에서는 기존보다 3.3배 많은 월 1GB를 제공하고, 3만8000원대 요금제(38.3)는 2.5배 늘어난 2.5GB를 제공한다. 4만원대 이상 요금제에서는 데이터 제공량을 두 배로 늘렸다. 음성과 문자는 모두 무제한이다.
다만 KT가 이 요금제는 6개월짜리 프로모션 상품으로 9월 13일 이후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에 대해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KT 측은 시장 반응에 따라 정규 상품으로 편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상품이 제대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정규 상품으로 판매할 가능성이 없을 수도 있고, 또한 정규 상품으로 판매하더라도 요금이나 데이터 제공량의 변동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이 요금제는 최대 데이터를 3.3배 준다고 홍보했지만, 실상은 약정 후 선택 약정할인을 받는 것보다 월 4000원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시민단체 등에서는 KT가 이 요금제를 출시한 것에 대해 ‘정부와 소비자의 통신요금 인하 요구에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과 함께 ‘정부의 보편요금제 도입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