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규 회장 “국내기업, 외국기업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 안타까워 추진”
업계, 타이어뱅크의 인수자금 마련 가능성에 부정적…실현 가능성에 의문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든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의 김정규 회장이 27일 대전 서구 상공회의소에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인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든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의 김정규 회장이 27일 대전 서구 상공회의소에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인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타이어 유통업체인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력 인수 후보였던 중국 더블스타 외에 또다른 국내 기업이 인수전에 가세하면서 금호타이어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27일 오전 10시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 없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타이어뱅크는 국민 여론과 노조, 채권단의 생각을 들은 뒤 최종적으로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타이어뱅크는 1991년 설립돼 전국 4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직원 70명을 두고 있는 타이어 유통기업으로, 2016년 말 기준 매출액은 3700억원, 영업이익은 660억원 수준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타이어뱅크와 같은 덩치가 작은 업체가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드는 65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동원할 수 있느냐면서 타이어뱅크의 인수 시도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24일 “국내 건실한 기업이 산업은행이 진행 중인 매각조건과 동일하게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바로 다음 날인 25일 “더블스타의 외부투자 유치를 공개한 이후 국내 어떤 기업과도 국내 투자유치를 위해 접촉한 바 없다. 국내 어떤 기업으로부터도 투자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