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긴급임원회의 소집 주주 및 고객, 임직원에게 사과의 뜻 전달

DGB금융지주 회장직서도 물러난 박인규 회장(연합뉴스 제공)

‘채용비리·비자금 조성’ 논란으로 지난 23일 정기주총서 DGB대구은행장 사퇴의사를 밝힌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회장직에서도 물러난다.

박 회장은 29일 오후 긴급임원회의를 소집해 이같은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며 “주주 및 고객,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 2014년 3월 취임 직후부터 2017년 8월까지 간부 16명과 법인카드로 32억7000만원 상당의 백화점상품권을 구매한 후 이를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 깡’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26일 대구지검 특수부는 대구은행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한 자료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채용 관련 청탁 내용 등을 정리한 자료를 확인했다.

이와함께 검찰은 7급 창구직 채용 외 대졸 정규직 공채 등에서도 채용비리가 벌어진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아울러 대구지검특수부는 지난 28일 ‘DGB금융그룹 부인회’가 비자금 조성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집중조사에 들어갔다.

부인회 회원들은 연 19만원 회비로 6000여 만원을 모아 지역 초·중·고등학교에 장학금 전달하고 김치 담그기 봉사활동 등을 펼쳐왔다. 

박 회장은 업무추진비에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300만원씩 총 600만원을 부인회에 격려금으로 전달했다.

DGB금융지주와 DGB대구은행은 오는 4월 2일 임시이사회를 소집·개최해 향후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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