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사 불법 파견 논란 등 실추된 이미지 쇄신 위해 시민단체 출신 인물들 등기이사에 선임

SPC그룹 허영인 회장 장남 허진수 부사장(좌)과 차남 허희수 부사장(우)(연합뉴스 제공)
SPC그룹 허영인 회장 장남 허진수 부사장(좌)과 차남 허희수 부사장(우)(연합뉴스 제공)

SPC그룹 허영인 회장 장남 허진수 부사장과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SPC삼립 등기이사직에서 내려왔다.

지난 29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 SPC삼립은 삼성전자 출신 경재형 SPC삼립 전무를 신임 사내이사로 선정했다. 1964년생인 경 전무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지원팀 해외지원 그룹장을 맡다가 최근 SPC삼립 경영지원·경영관리실장으로 영입된 바 있다.

이와함께 SPC삼립은 3년 임기가 만료된 허진수 부사장(SPC그룹 글로벌경영전략실장)과 허희수 부사장(SPC그룹 마케팅전략실장)을 재선임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SPC삼립은 허영인 회장을 비롯 총수 일가 모두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SPC삼립의 사외이사도 전원 새롭게 구성했다. 임기 만료된 사외이사 3명을 재선임하지 않고 1명을 추가해 4명을 신규 선임했다.

신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최봉환 사단법인 둥지 이사, 채원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상임집행위원장, 강동현 서울대 식품생명공학전공 교수, 이종열 법무법인 광장 고문 등 4명이 선임됐다.

이처럼 SPC삼립이 시민단체, 비영리단체에서 활약한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불법파견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룬 SPC삼립이 이미지쇄신을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SPC삼립은 파리바게뜨 제빵사 불법파견 사태 당시 여론 악화로 가맹점 매출이 20%나 급감했고 가맹점주와 제빵기사가 관계도 악화되는 등 회사 분위기가 침체에 빠졌다.

불법파견 사태 이후 3개월 동안 제빵기사 220여명이 회사를 떠났으며 노조가 나뉘면서 노노갈등도 겪기도 했다.

이날 SPC삼립 측은 "시민단체 출신의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이사회의 독립성·투명성·전문성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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