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진해구 본사에서 자구안에 대한 논의…30분 만에 협상 종료
자구안 제출기한 일주일 앞으로…제출기한 못 지키면 ‘법정관리행’

STX조선 노조가 노조원들이 점거농성중인 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력 구조조정 없는 노사 자율교섭을 촉구했다.(사진-연합뉴스)
STX조선 노조가 노조원들이 점거농성중인 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력 구조조정 없는 노사 자율교섭을 촉구했다.(사진-연합뉴스)

STX조선해양 노사가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구조조정안 제출 시한을 일주일 남겨두고 첫 만남을 가졌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장윤근 대표이사와 고민철 노조 지회장 등 STX조선 노사 양측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경 부터 경남 창원시 진해구 본사에서 자구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협상은 지난달 26일 노조가 구조조정에 반발해 전면파업에 들어간 후 STX노사가 처음 갖는 만남의 자리이지만, 양측의 시각차만 확인하고 약 30분만에 협상을 종료했다. 

사측은 법정관리를 피하려면 정부, 채권단이 요구한 수준의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고, 노조는 인력감축을 전제로 한 구조조정과 노사확약서 제출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방침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1차 협상이 진전 없이 끝난 이날 오후 STX조선 노조는 노조원들이 점거한 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력 구조조정 없는 노사 자율교섭을 촉구했다.

고민철 지회장은 “인적 구조조정을 중단하지 않으면 전면파업과 민주당 경남도당 점거농성을 무기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STX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달 8일 STX조선 처리방안을 발표하면서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을 포함한 자구안과 이에 동의하는 노조확약서를 4월 9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노조확약서 제출 시한을 어기면 법정관리로 넘기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을 맞추려면 이 회사 생산직 690여명 중 500여명이 퇴직하거나 협력업체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사측이 지난달 20일부터 30일까지 받은 희망퇴직·아웃소싱 신청에 생산직 115명이 응했지만 남은 기간 인력을 훨씬 더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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